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3D프린터로 반지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구상은 나무 반지와 비슷한 이미지로 했고, 3D프린터로 출력해서 기본 뼈대를 제작했습니다.
흔히 3D프린터 출력물은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로 알고 계실 건데요.
저는 나무 반지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목분이 함유된 '우드필라멘트' '우드필라멘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재질적인 강도를 부여하기 위해 옻칠로 마감을 했고 방수, 항균성까지 가질 수 있게 해 주었어요..
그럼 지금부터 각 과정별로 사진과 간단한 과정을 적어보겠습니다.
1. 모델링
먼저 모델링 작업을 보시겠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3D모델링 프로그램이 아닌 비교적 가벼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간단한 형상을 모델링하고 있어요.
3D프린터를 처음 익힐 때에는 '123D' '123D'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 웹상에서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지금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요.
https://www.ndotcad.com/ko/ndotcad/web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엔닷캐드'라는 프로그램이고요. 사용법이 쉬워서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익히기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모델링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는 글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반지는 상부는 평평한 면을 가지고 있는 형상으로 디자인했고 크기는 외경 21mm이고 호수는 14~15호 사이 크기로 제작했습니다. 모델링 이후 각진 모서리 면은 모두 둥글게 처리해서 부드럽게 마감해 주었어요.
그럼 바로 출력물을 볼게요.
2. 3D프린터 반지 출력


처음 나왔을 때는 필요 없는 바닥면과 실타래 같은 이물질들도 함께 나와서, 이거 실패한 것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목분이 함유된 우드필라멘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이 우드필라멘트는 목분으로 인해 3D프린터 노즐 부분이 막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압출량을 넉넉하게 설정해서 노즐이 막히는 것을 방지하고 있어요.
압출량이 많으면 사진처럼 이물질이 같이 출력되는 단점이 있지만 저는 어차피 옻칠을 하기 위해서는 샌드페이퍼로 연마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감안하고 출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출력물 전처리



출력물을 베드에서 떼어낸 후 샌드페이퍼로 연마한 모습입니다. 비교적 연질의 조각용 목재인 마디카와 유사하게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크고 작은 흠집도 남아있습니다.
이 흠집들은 옻칠을 하게 되면 오히려 목재 특유의 결처럼 보이기 때문에 살짝 거칠게 마감해 주었습니다.
4. 옻칠 작업


제가 주로 사용하는 옻칠 작업 방식은 '접칠'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접칠 방식은 생칠(혹은 생칠에서 이물질을 제거한 정제칠)을 직접적으로 기물에 바른 후 닦아내고, 다시 칠을 바르고 닦아내면서 얇은 칠층이 여러 겹 쌓이게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1회 차 접칠을 완료한 반지를 건조장에서 건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옻칠의 건조 특성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옻칠은 특정 온습도 조건에서 건조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칠 종류마다 적정 온습도는 모두 상이하지만, 흔히 여름 장마철 날씨와 유사한 온습도 조건이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온습도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간단한 칠장(옻칠 건조장을 부르는 명칭)을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칠장은 밀폐용기에 구멍을 내어 보일러 동파방지 열선을 바닥에 깔아주고 그 위에 거즈나 키친타월을 덮어준 후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 다음 용기 뚜껑을 닫아 온습도가 유지되게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팁이라 하면 어항용 온도조절기 같은 제품을 사용하여 설정 온도가 되면 전력을 차단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전력을 부여하는 제품을 사용하여 항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1회 차 옻칠 건조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연마 당시 반지보다 색이 많이 짙어진 모습입니다. 기존 흠집 부분은 특히 색이 다른 곳보다 더 짙은 상태입니다. 그럼 바로 2회 차 옻칠 반지도 보겠습니다.




1회차 칠 반지보다 광택이 더 올라오고 있습니다. 2회차 칠부터는 월넛 목재와 유사한 모습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3회 차 옻칠과 건조까지 마무리한 후, 표면 정리를 한 완성 사진입니다. 표면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광택이 조금 사라졌지만 은은하게 코팅된 것처럼 보이기도 해서 만족한 상태로 마무리했습니다.
기물 크기가 작아 단시간에 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생각보다 더 나무 느낌이 재현되어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실용적인 소품을 제작해 보고,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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